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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기/2014.5 규슈 여행

규슈여행 (3) 아리타 / 도자기축제

by CC라우 201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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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이 정착해서 일본의 도자기 문화를 부흥시킨 곳이다. 지금도 많은 곳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으며 일본의 도자기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많은 자료가 남아 있다. 마침 규슈를 찾았을 때 아리타에서 도자기 축제를 하고 있던 때라 꼭 둘러보겠노라 다짐을 했었다. 아리타에 대한 내용은 역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에서 참조를 많이 했다. 반드시 찾아가봐야 하는 곳들을 기억해두고 아리타 탐방을 시작했다. 하지만 뜨거운 날씨와 핸드폰 지도에만 기대야했고 또 발에 물집이 생겨 한걸음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던 상황에서 애초에 생각했던 것 만큼 둘러보진 못했다. 자 이제 사진과 함께 아리타를 둘러보자. 


아리타 도자기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아리타역 바로 전 기차역인 카미아리타역에서 내려서 아리타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리타역은 좀 큰역이지만 카미아리타역은 완행이 다니는 조그만 역이다. 하지만 기차는 우리나라 지하철 같은 전기로 다니는 기차여서 편하게 다녔다. 



조그만 역이라 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한분만 있었다. 난 내리는 길이라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다. 



아리타 도자기 축제를 시작하는 카미아리타역이다. 



길을 나서자 마자 그릇들을 싸게 파는 듯한 문구가 있는 매대가 눈에 띄었다. 이때 까지는 머가 싸고 비싼건지 몰라 그냥 구경하기 바빴다. 




일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신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토리이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일본 고유의 색이 묻어있는 건물들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있었던것 같은 판자집(?)같은 스타일의 집이다. 이런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길을 가면서 여러채가 보이길래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젠 우리나라도 시골에 가도 전통적인 집을 찾아보기 힘든데 일본은 아직 곳곳에 이런 집들이 남아 있는게 인상 깊었다. 






슬슬 도자기 거리에 접어들면서 아래처럼 일괄적으로 가격이 붙어진 매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 어디나 있는 먹거리 노점인데 꼬치류를 파는 곳이었다. 아이들이 모여있어서 눈길을 끌었는데 차마 사먹어보지는 못했다. 



처음으로 비싼 컵을 발견했다. 2800엔 당시에 환율이 천원이 넘었기 때문에 약 삼만원 가량 되는 컵이다. 

색감과 무늬가 독특했는데 이건 단시 시작에 불과했다. 



위의 컵 하나면 아래 제품 10개를 넘게 살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물건들이다. 



좀 더 고급스러운 물건들이다. 이런 도자기 제품들은 가게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있었는데 사진을 찍는 것을 막는 곳도 있었다. 점차 한점당 몇만원 씩 하는 제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놀라운건 이런 것들이 축제기 때문에 4,50% 세일 중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자기 제품은 비싸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특색있는 일본의 도자기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도자기 악세사리들이다. 섬세하게 잘 만든 것들이 많았는데 개당 몇천원정도해서 하나 구매할까 고민만하다 지나쳤다. 개구리나 금붕어 같은 것들은 다양하게 묘사된 것들이 많아 지름신이 불러 올 것만 같았다. 





찻잔뿐만 아니라 밥그릇 국그릇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한점당 몇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었다. 심플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생긴 모습이 독특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격도 얼마하지 않아서 구매할까 고민을 잠시 했었다. 




내가 아리타 여행에서 유일하게 구매한 세라믹 필터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가격차이가 두배정도 나서 냉큼 구매를 했다. 하지만 정작 몇번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은근 사용후에 뒤처리가 귀찮은 제품이다. 



길이 끝나갈 무렵에 도자기 전시회가 열리는 곳 앞에서 실제 흙을 다듬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점토를 반죽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다듬고 있었다. 굽기 전 상태의 도자기들을 사진으로 남겨봤다. 




전시회에서의 작품들이다. 예술품으로 분류되는 작품들이라 그런지 가격이 장난아니었다. 





 아리타에 도자기 문화를 퍼트린 도공 이삼평을 기리는 신사의 입구다. 임진왜란때 끌려와 일본에서 도자기를 만들게 됐다는데 우리나라보다 일본의 대우가 좋아서 일본에 남은 도공도 많다고 한다. 예전부터 이런 기술을 천대했던 우리나라의 문화때문인지 이제는 일본의 도자기가 우리의 도자기를 뛰어 넘은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자기를 만들려고 하는 장인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이제부터라도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물려주는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또는 옛스런 것들이 다 사라지고 있는게 안타깝단 생각이 들게 하는 신사였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온 도공을 이렇게 받들어 모시면서 자신들의 문화로 흡수했는데 우리는 예전에 있었던 그 뛰어났던 수많은 도공들이 지금 이름이라도 남겨져있는지 반성해야하지 않을까. 







이 신사는 도공을 기리는 신사답게 토리이가 도자로 되어 있다. 많이 낡고 금도 갔지만 색다른 토리이임을 알 수 있다. 

        



곳곳에 도공을 기리는 신사임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이 놓여져있다. 







이삼평의 묘라고 한다. 



신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찍어본 집들이다. 



어딜가나 축제는 먹거리를 파는 곳이 있는데 술을 파는 노점이 있어 사진에 담아봤다. 



도자기 축제의 마스코트인가보다. 왜 저런 캐릭터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아리타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도자기 가게에 도자기로 연주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두 학생이 거꾸로 놓인 도자기들을 두드리면서 연주를 했는데 그 소리가 제법 청량했다. 


일본 개스러워서 사진을 찍었다. 



종착지인 아리타 역이다. 아리타 역은 여러 급행열차도 다니기 때문에 교통은 좋은 편이다. 




플랫폼도 제법 넓은 편이고 선로도 여러개가 있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 이날의 마지막 목적지를 사세보로 정하고 기차를 기다렸다. 여행을 제대로 시작한 첫날이어서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니려 욕심을 부린날이기도 했다. 아직 오후정도 되어 마지막 목적지를 사세보로 정하고 급행열차를 기다렸다. 도자기 축제를 간 목적은 구경도하고 괜찮은 찻잔을 하나 사는 것이었는데 여행 첫날부터 비싼 무언가를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도 열흘동안 남은 여행에서 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때문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음에 오월에 규슈를 가게 된다면 여유있게 아리타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맘에 드는 찻잔도 꼭 구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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